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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울 건축자재거리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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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울 건축자재거리 밀착취재

건축자재의 트렌드와 최신정보를 살펴볼 수 있던 건축자재거리의 부진이 수 년째 장기화되고 있다.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업체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는 지금, 본지는 2회에 걸쳐 서울지역에 위치한 논현동 자재거리와 을지로 자재거리의 부진한 실태를 취재했다. 그 첫 회는 고급화 전략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침체의 늪에 빠진 논현동 자재거리다.  취재 홍혜주 기자 (windoor @ windoor.co.kr)

 

<상> 쇼룸만 살아남은 논현동 자재거리
<하> 먹구름 낀 을지로 자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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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업체만 살아남은 논현동 건축자재거리 생태계
문 닫은 기린건축백화점… 창호업체는 멸종
 

논현 자재거리는 지난해보다 더욱 한산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미 창호업체들은 사라지고 건축자재백화점들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지금, 대형업체들만 살아남고 있는 자재거리에서 업체들이 가야할 방향은 어디일까 

학동역 부근 논현로 128길에서 127길까지 논현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논현동 자재거리. 과거 건축자재백화점 등 고급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던 자재거리가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지가 찾은 지난달 14일에도 거리는 한산했다. 상인들도 비싼 임대료와 매출악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나둘 이탈하는 모양새다. 이미 창호업체를 비롯한 초기 진입업체들 상당수가 논현동 자재거리에서 자취를 감췄고 인기를 끌던 건축자재백화점도 몇 곳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고 있다. 높아진 임대료에도 매장을 유지하고 있는 곳들은 대부분 대형업체로 물류센터나 본사가 다른 지역에 있고, 논현동은 전시장의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어 매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들이다. 
여러 업체들이 모여 소비자들이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던 건축자재백화점도 지난해부터 벌써 세 군데가 문을 닫았다. 온라인 마켓 활성화 등 소비패턴의 변화로, 공급자가 적절한 물품을 찾아 직접 큐레이션(Curation)해주는 형태에 이미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자재거리에서 직접 돌아다니며 제품을 비교해야 하는 방식은 낯설어진 것이다.


무더위 속 한숨도 푹푹
창호업체들이 사라진 자재거리에는 타일, 욕조, 세라믹 업체들만이 눈에 띄고 있었다. 그나마도 점포정리 문구가 붙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남구청역 방면의 자재거리 시작지점에 있던 성림무늬목은 현재 논현동 지점 운영을 중단했다. 기린건축자재백화점 뒤쪽에 있던 남일철물도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지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기존에 꾸준히 영업을 해오던 업체들이나 신규 입점한 업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윈가드 전시장 옆으로 신규 입점한 디지털도어록 판매 업체 씨티케이 보안시스템(삼성 게이트맨)도 침체된 상황을 느끼고 있었다. 잠실에 본점을 둔 이 매장은 논현동에 입점한지는 4개월 남짓으로 고급형부터 저가형 모델까지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시티케이 보안시스템 관계자는 “인테리어 업체부터 개인소비자까지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지만 워낙 자재거리가 침체인 상황”이라며 “원래는 판매목적으로 입점했으나 상황상 현재 근방의 AS고객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탈라인과 예성금속이 있는 탑건축자재백화점 사거리를 지나 자재거리를 따라 내려오면 왼편에 LG하우시스 지인(Z:IN) 대리점 모던상가가 보인다. LG하우시스 바닥재 위주로 판매 중인 모던상가는 지금도 자재주문은 이어지고 있지만 불경기를 체감한다는 입장이다.
모던상가 관계자는 “이곳에 10년 넘게 있었는데 최근에는 손님이 많이 없는 게 실감이 된다”며 “그래도 요즘 스스로 리모델링하는 추세라 주문량이 떨어지지는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기도 한산한 자재거리에 한 몫 한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주로 봄, 가을 시기에 집을 건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한여름이었던 지난달에는 평소보다도 거리가 한산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재거리가 워낙 침체이기도 하지만 시기적으로도 사람이 몰릴 때가 아니다”며 “주로 2~3월에 건축계획을 세우고 가을 쯤 공사가 진행되어서 무더운 때에는 평소보다 더 한적한 편”이라고 말했다.

 

저물고 있는 건축백화점
이미 지난해 두림과 동화가 문을 닫은데 이어 자재거리 중심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기린건축백화점도 올 5월부터 문을 닫았다. 현재 기린건축백화점은 더 이상 건축자재를 판매하지 않고 일부만 개방해 가구만 판매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몇몇 업체들의 위치 변경 안내문만이 군데군데 붙어 있다. 
기린건축백화점 옆에 위치한 다래건축자재백화점도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건자재 업체들로 빽빽했던 실내는 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이탈해 그 자리를 뷰티매장, 국회의원사무실 등이 채웠다. 다래건축백화점의 반석건업 관계자는 “저를 포함해서 그나마 남아있는 업체들은 여기로만 운영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창고와 공장이 각각 다른 지역에 있고 이곳은 상징성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입점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현역 방면 자재거리의 끝단에 위치한 세왕건축자재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층에 위치한 몰딩 및 자재업체인 서원루바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욕실자재 전문점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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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쇼룸은 돋보이는 중
한산한 자재거리 사이에서도 확장이전하거나 플래그십스토어로 전시장을 운영하는 매장들은 단연 눈에 띈다. 대부분 본사를 다른 곳에 두고 쇼룸 형태로 운영하는 곳으로 거대 자본을 토대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진 경우다. 추가매장인 전시장 형태이기 때문에 적자여도 크게 지장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들 역시 논현동 자재상가의 하락세에 동의하고 있었다.
학동역에서 나와 강남구청역 방면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가면 우측에 방패모양의 간판을 단 성광유니텍의 서울 강남대리점 윈가드 갤러리가 보인다. 올해 1월에 오픈한 이곳은 카페와 전시장을 합친 전략 쇼룸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주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윈가드 갤러리에서 조금 올라가 왼편을 바라보면 독일 창호 하드웨어업체인 헤펠레코리아의 서울영업본부가 보인다. 건물 전체를 쇼룸 및 서울 사옥으로 운영 중인 헤펠레코리아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올해 말 건물 리뉴얼을 계획 중에 있다. 
기린건축백화점을 따라 내려오면 보이는 신흥스톤은 고급화 전략을 필두로 지난해 전시장을 확장 이전해 랜드마크처럼 우뚝 솟은 모습이었다. 하루에 약 20팀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는 신흥스톤의 경우 자재거리의 침체가 무색한 모습이었다. 
신흥스톤 관계자는 “B2C전략으로 쇼룸을 강화하기 위해 확대이전을 결심했다. 현재에도 소매 손님, 건설사, 타일업체까지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 중”이라며 “본사에서는 이곳 쇼룸 외에도 공중파 방송 협찬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시기”이라고 전했다. 
세왕건축자재백화점에서 조금 올라오다보면 몰딩 및 아트월 전문업체 예가의 전시장이 보인다. 예가의 경우 광주에 본사를 두고 논현동에는 몰딩 전시장과 인접 건물 2층에 도어 전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년 전 도어브랜드를 론칭해 추가 전시장을 오픈한 것이다.
예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이쪽 거리에 손님이 많이 끊겼다”며 “아무래도 경기가 어려운 것이 주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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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유통변화 흐름에 동참해야
논현 자재거리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에는 임대료 상승, 소비패턴의 변화 등도 있지만 시대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는 업체들의 노력 부진도 꼽히고 있다. 수익성을 찾기 힘든 와중에도 간혹 플래그십 스토어형, 독특한 전시장 등 틀을 깨는 노력을 병행해 젊고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업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중 남서울우드와 예가의 사잇길에 위치한 고급 타일전문업체 윤현상재는 세련된 건물외관에 소품매장도 함께 운영하며 손님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루 약 50팀의 손님이 방문한다는 이곳은 제품의 80%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대량 주문을 통해 단가를 맞췄다.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게 SNS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윈가드 갤러리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카페 형식과 제품 전시를 결합한 형태의 신개념 전시장을 자재거리에 도입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며 실제 주문 체결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이마저도 자본이 필요한 점은 난제로 꼽힌다. 영세 업체들로서는 장소를 넓히고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여러 시도를 하고 싶지만 매출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 부담이다”며 “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임대료가 저렴한 곳으로 이전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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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월간윈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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