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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업계, 건축경기 하락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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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유리 산업 인건비 절감을 화두로 변화의 목소리 증가

 

 

 


 

고정비를 줄이는 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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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업계는 2019년도 바쁘게 지나갔다. 2017년까지 3년여간 주거용 아파트를 중심으로 건축경기의 상승 분위기가 작년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올해 업계는 작년보다 더욱 힘든 한해를 보냈다. 건축경기의 하락이 유리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초부터 저단가 경쟁의 기조는 1년 내내 이어져 왔다.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다양한 투자와 변화의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변화하는 유리시장에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공정한 경쟁과 상생의 노력만이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유리업계의 변화는 건축시장 및 제도등과 맞물려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가공산업이 가장 큰 기반을 이루고 있는 판유리 산업은 수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장기간 건축경기 침체는 판유리 산업의 공급과잉과 무리한 저단가 경쟁의 위기를 불러왔으며 품질위주의 경쟁 보다는 양적팽창에 따른 물량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정상적인 판유리산업의 구조는 경기가 상승했을 때 수익을 많이 내고, 경기가 하락하면 유지, 관리, 투자등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판유리 시장은 경기가 상승한 상황에도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적정이윤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원자재 값, 설비, 인건비등 고정비는 계속 상승하는데 제품 판매가는 유지되거나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의 무리한 경쟁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건축에서의 판유리가 위치하는 구조상 금액을 낮추려는 외부의 압박이 거센 것도 사실이다. 재작년까지 건축경기가 주거용시장을 중심으로 활황일 때는 양적팽창에 따른 저단가 경쟁에서도 수익률이 떨어질 뿐이지 어려움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작년에는 건축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어느 정도는 선방했다는 기조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물량의 하락이 업계가 체감할 정도로 떨어지면서 양적 수익률의 하락은 업계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달았다. 

올해의 핵심 변화도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절약 기준의 강화와 안전에 대한 인식 확대 및 제도적인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유리업계의 노력도 계속 되고 있다. 양적 성장을 통해 가격경쟁이 주요 쟁점 사항이었다면 이제는 가공 방향의 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제품을 만들면서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은 올 한해 가장 큰 관심분야였다. 판유리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노동집약형 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부가 추구하는 최저임금제 상승, 근로시간 단축등의 정책은 유리업계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항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크게 진행 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건축경기

올해 건축경기는 작년부터 주거용시장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 된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더욱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전체 판유리시장에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복층유리를 중심으로 가공업체들은 2017년까지 주거용시장의 상승과 더불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성 증대를 통한 물량경쟁을 펼쳤다. 작년 하반기 반짝 상승 이후, 올 상반기부터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하반기에도 물량 하락이 지속되면서 건축시장은 불황의 터널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판유리업계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건축경기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20∼30%대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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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성장률은 10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우리경제가 암울한 터널에 깊숙이 들어온 한해 였다. 대부분의 건설경기 지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경기침체, 불황,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 있다. 2018년 4분기에 건설경기가 반등 된 후 2018년 1분기부터 급격한 쇠퇴를 가져와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어려움이 계속 됐다.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건설투자 부문의 성장률은 2017년 1분기 10.7%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는, 2018년 2분기 –2.5%, 3분기 –8.7%, 4분기 –5.7%, 2019년 1분기 –7.2%, 2분기 –3.2%, 3분기 -3.0% 등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2018년 -4.3%, 올해 3분기 –4.4%를 나타냈다. 

이에 국내 건설업의 체감 경기는 크게 위축된 실정이다. 이렇듯 어려운 시기에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카드를 전격 꺼내들면서 건설투자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공산이 커졌다. 분양가상한제는 분양가를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한 가격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건설사들은 주택 건설을 더욱 꺼리게 될 수 있고, 이는 건설업황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건축경기를 일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축허가면적 지표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다 잠시 반등한 후, 2019년에는 주거시장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착공면적은 2018년 6월부터 진행되어온 마이너스 지표가 2019년에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거 건축시장의 안 좋은 경기를 나타내고 있다. 주거용 건축물에 비해 상업용 건축물은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주거시장의 침체는 대출규제등 부동산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재개발·재건축 정비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불황은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더욱 암울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3분기 건축 인허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인허가 면적이 13.2% 감소했으며 착공과 준공 또한 각각 15.5%, 7.0%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 수도권보다 지방의 물량 감소가 확연히 높아 지방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만 아파트 인허가 면적은 22.8% 줄어들었으며 오피스텔등 준주택의 인허가 면적도 9.2% 감소했다. 3분기 착공면적 또한 15.5% 감소했으며 수도권과 지방 모두 두자리수 감소세를 보였다. 준공면적 또한 3분기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파트는 15.3%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도변화

유리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절약이 대세가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정부의 제도변화일 것이다. 

우선적으로 단열을 높이는 열관류율과 냉방부하를 막아주는 차폐계수에 따른 다양한 제도 변화는 업계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단열에 대한 이슈는 계속 됐고, 여름철 냉방부하를 줄이기 위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기도 했다. 각종 자연재해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속출은 건축물의 안전에 대한 규제강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안전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부지역에 대한 확대와 건축물 외기에 간접면하는 창호의 기준도 강화하여 로이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블로이유리이상의 고기능성유리의 적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해서 가스주입단열유리는 기본이 되고 있으며 단열스페이서의 적용으로 결로방지 성능도 갖춰야 한다. 로이복층유리 뿐만 아니라 삼복층유리등 고성능을 갖춘 복층유리의 제작을 통해 가공 마진율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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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상업용 건축물의 냉방부하를 절감하는 방안으로 커튼월 고효율인증 개정안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커튼월 고효율 인증제도 도입과 관련해서 그 동안 태양열취득율(SHGC) 향목 도입 여부와 시험체의 환기창 적용 여부 및 반영 비율, 단열 및 기밀성능 적용 범위, 시험체의 파생모델 인정여부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됐었고, SHGC 시험방법을 판유리의 성능 평가로 대체할 수 있게 했다. 판유리업계는 성능에 대한 기준값을 유리의 성능 값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고성능 제품군을 늘리고 시장 적용에 일원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절감

경기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유리업계의 화두는 고정비용을 줄여 최상의 이윤을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기침체와 제도 변화에 발맞춰 생산속도 향상을 통한 생산성 증대와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안이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세다. 복층유리 가공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노력으로 TPS자동복층유리 생산라인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됐다.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30여대 안팍의 라인 설치가 이어졌다. TPS자동부착 어플리케이터를 통해 간봉을 제작하고 붙이는 인력을 감소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TPS복층유리 물량이 많지 않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판유리 보관, 이송, 재단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은 한해 였다. 자동 적재 재단 랙 셔틀 시스템은 판유리의 적재에서부터 이송, 재단에 이르기까지 작업자들이 진행하던 과정을 자동화시스템이 대신하여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속도 향상과 판유리 재단 및 관리까지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 복층 및 강화등의 2차가공과 연계하여 자동화를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공 규모에 맞춰 맞춤으로 제작,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의 관심이 높았고 내년에도 설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기본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시도됐던 한해다.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각 가공파트의 설비 중심에서 전체 생산 시스템의 변화를 먼저 생각하여 레이아웃을 변경하는 노력도 계속 됐다. 인건비 절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법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특히 근로시간 단축은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판유리 업계를 더욱 큰 위기로 빠트릴 수 있는 부분이다.

저단가 경쟁

올해 판유리 업게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 저단가 경쟁을 통해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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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단가 경쟁은 해마다 반복되어 온 판유리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와도 맞물려 있다. 업계은 지속적인 양적성장 정책 기조에 따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인 증설과 신규업체 증가등으로 심각한 경쟁 체제가 계속 되고 있다. 저단가 경쟁은 최저가 입찰제등과 맞물려 동종업체들 끼리 서로 단가를 낮추는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는 물량의 감소로 이어졌고, 가공업체는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높은 고정비를 감안하여 손해를 덜 보기 위한 무리한 물량 확보 싸움에 뛰어드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공업체가 가공으로 이익을 창출해야하는 상황에서 어차피 가공을 안해도 고정비에 따른 손해가 발생한다면 저단가로 가공을 진행해서 손해를 줄이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저단가 경쟁의 핵심은 업계의 생존싸움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쉽사리 고쳐질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좋은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 적정한 수익선을 마지노선으로 공정경쟁을 해야하는 시장에서 무모한 자유경쟁의 저단가 싸움은 자칫 저품질 제품의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 건전한 기업의 체산성을 떨어트려 줄 도산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 이처럼 저단가 경쟁이 팽배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구조적으로 판유리산업은 건축의 마감재로 위에서 내려주는 것을 받아서 하는 구조에서 찾울 수 있으며, 세부적인 가공의 품목별 품질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좋은 재료로 제대로 만든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똑같은 경쟁을 펼치고, 저품질의 제품으로 인해 고품질의 제품의 시장 가격도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품질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이 확립과 유통, 시공 모든 분야에서 업계 스스로 자정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출처 : 유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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