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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문 제조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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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화문협회, 중소기업 대부분인 업계 위해 지난 3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대형업체들 품질인정제도 시행에 맞춰 방화문 시장 진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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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품질인정제도로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내 방화문 시장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될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사)대한방화문협회는 지난 3월 17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방화문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동반성장위원회는 최근 업계 간담회 등 대기업의 방화문 시장 진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잠식 우려 vs 기존 시장에 대한 기득권 유지

국내 방화문 시장은 정부 추산 전국에 약 140여개, 업계 추산으로는 약 230여개 업체 정도이며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이 중 상위 10여개 업체의 매출이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방화문 시장에 지난해 8월부터 품질인정제도가 시행되면서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품질인정제도는 불량 방화문 하자 소송 등 방화문 품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화재안전 성능이 요구되는 건축자재 등이 적합하게 생산되는지 전문기관을 통해 인정을 받고 인정받은 대로 현장에 유통·시공될 수 있도록 성능·품질을 관리하는 제도이다.

제조사가 제조공장의 품질관리 상태의 적정여부를 보증하고 시공자 및 감리자가 인정받을 당시와 동일한 시공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면서 자재의 성능만 보지 않고 자재 생산 및 유통구조를 점검하고 인정한다.

품질인정제도에 대응하려면 전문 조직과 인원은 물론 인정제도 기준을 맞추기 위한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시험성적 획득에 대한 비용도 부담이다. 모델별로 시험성적을 획득해야 하며 신청비용과 시험비용은 각각 별개다.

이처럼 이제는 규모의 경제 체제로 변모한 국내 방화문 시장에 동국제강, 아주스틸, 경동원 등이 시장 변화에 맞춰 방화문 시장 진출을 미리부터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방화문 시장 진출에 방화문업계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한방화문협회는 지난 3월 17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방화문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신청사유로는 방화문 제조업 시장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 상황으로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인해 시장 잠식이 우려돼 중소기업 적합업종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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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문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찬성하는 방화문 업체 관계자는 “방화문업계는 지난 몇 년간 방화문에 대한 불신을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과거에 비해 대형건설사 현장뿐만 지방의 소도시 및 개인 건축주가 진행하는 소형 건축시장에도 보다 철저한 품질 검증이 이뤄지고 있어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시장 잠식 우려가 있어 불합리하다고 본다. 대기업이라고 모두 품질 기준을 맞출 수 있는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중견기업측은 품질인정제도는 기존 방화문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해 국민의 안전보장이라는 명확한 목표하에 업체들이 동일 출발선 상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로 현재 방화문 시장을 리딩하는 상위업체들이 중견기업의 시장진출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영세업체 보호만을 위한 행위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동반성장위원회는 방화문업계 중소기업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6월부터 중소기업연구원에서 대기업의 방화문 시장 진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문업계에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보통 신청 이후 1년 안으로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관련 공고를 통해 정부 승인 중소기업자단체의 신청접수를 받아 제출서류의 검토와 실태조사, 조정협의체 및 실무위원회의 검토, 동반성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발표한다.
한편,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대·중소기업 간의 합리적 역할분담을 통해 중소기업의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적합한 업종·품목을 말한다.

이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로 중소기업이 경영 악화 등을 겪게 되는 경우,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행된 제도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대기업의 신규출점 제한, 출점가능지역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미합의에 이를 경우에는 사업조정 신청에 들어간다.

위원회는 신청일로부터 1년 내에 적합업종 합의 도출이 되지 않거나 그 합의 내용이 이행되지 않는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장관에게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합의 도출을 신청한 중소기업자단체도 위원회를 거쳐 중소벤처기업부장관에게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지정 기한은 3년이며 재합의 시 3년이 연장된다.

대형업체들, 대량생산 통해 인정제품 수급 안정화 시킬 수 있어  

현재 방화문 시장은 품질인정제도로 인해 자본력과 생산능력에서 앞선 대기업들이 새롭게 시장에 참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기존의 상위업체들 역시 경쟁력을 더욱 키우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는 상황이다. 제도에서 요구하는 관리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업체들은 다른 업체의 인정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업체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제도 시행이후 일부 방화문 업체는 현관문 제조로 업종을 변경한 업체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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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존 방화문 업체들은 아직 영세한 기업들이 많아 품질인정제도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에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업체들은 품질인정제도에 적합한 고품질 방화문을 대량생산해 방화문 수급을 안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착공하는 아파트는 품질인정제도 성능을 확보한 방화문만 적용되지만 아직까지는 제도 초기라 인정제품이 많지 않다.

대형업체의 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화문 업체 관계자는 “현재 방화문업계는 새로운 자본 기술, 품질관리의 도입이 절실한 시장이다. 인정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업체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인정제품 부족 현상으로 인한 공사 현장 혼란도 올 수 있다.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방화문 시장에 진출한 후 대량생산을 통해 방화문 수급을 안정화하고 기술 교류와 협업이 이뤄지면 방화문 업계 발전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칼라강판등을 생산하는 대형업체들은 방화문의 원소재인 냉연강판부터 조립까지 로봇 등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원스톱으로 생산 및 조립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원가는 크게 절감, 제품 출고 후에도 추적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건설사에서는 대형업체들의 방화문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건설사는 업체 규모를 떠나 품질과 성능 부문에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납품받는 것이 중요하다. 방화문 성능 기준을 높였지만 그 기준에 따를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 안전과 직결되는 품질과 성능을 갖춘 방화문 생산이 많아지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칼라강판업체, 자동화 설비 투자하며 시장 진출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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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장상황에 칼라강판을 공급하는 동국제강, 아주스틸 등이 방화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방화문 관련 팀을 만들고 시장조사에 들어갔으며 빌딩솔루션센터에서 신규 설비를 도입해 컬러강판 제조 시험에도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5년간 균일한 품질관리가 가능하고 충분한 내화성능을 가지며 단열성능도 우수한 복합성능 고품질 방화문을 개발했다. 이를 상업화하기 위해 약 240억원을 투자하여 자동화된 생산설비를 설치중에 있으며 올해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동국제강은 방화문 시장 진출과 관련 기존 방화문 시장에 대한 잠식이 아닌 새롭게 확대되고 있는 고품질의 복합성능 방화문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아주스틸은 지난해 7월 프리미엄 건자재 브랜드 아텍스(Atex)를 론칭하고, 품질인정제도 시행을 계기로 자회사 아주엠씨엠을 통해 방화문 시장에 진출했다. 연간 15만 개 이상의 방화문을 제작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방화문 품질인정제도 1호로 품질인정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주엠씨엠의 방화문 매출은 2020년 19억원에서 2021년 1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큰 폭의 매출상승을 이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일러로 인지도 높은 경동원 역시 이미 2020년 상반기 방화문 브랜드 세이프 도어(xafe door)를 출시해 방화문 시장에 참여한 상황이다.

기사출처 : 월간창호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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