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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소비자 지갑에 과당경쟁까지...‘빨간 불’켜진 중문업계

사이버건축박람회 0 354
집콕 수혜 어디가고 인테리어 시장 급냉에 체감경기는 더 안 좋아


 

 

품질 향상에 주력, 특판과 시판시장 경계 허물며 위기 대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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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과 상업용 공간에서 적용이 확대되며 2010년대 중후반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인테리어 중문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및 건설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으며 업계 주요업체들 다수가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약 30~40% 가량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위축 속에 중문업계 주요업체들은 품질을 강화, 특판 및 시판 시장의 경계를 허물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 악화에 업체 난립속 출혈경쟁 심화

업계 추정치로 국내 중문시장 규모는 2010년대 초반 약 1,000억원대에서 지난 2021년 기준 약 6,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하며 건축·인테리어 시장의 대세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중문시장의 성장은 기존 중문 업체들에 더해 2010년대 중후반 창호 등 건자재 대형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잇따르면서 품질 향상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품질 향상에 따라 특판시장에서 전체 중문시장의 약 70%가량을 차지하는 알루미늄 소재의 중문이 2010년대 중후반 분양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시공되는 물량이 급증했으며 시판시장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었던 2020~21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현관, 드레스룸, 거실, 주방, 시스템가구 등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중문이 인테리어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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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 성장세에 업계에서는 중문시장이 2022년을 기점으로 약 7,000억원 규모를 돌파 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악화와 올초부터 불거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금리인상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성장은 커녕 오히려 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동사 시장 하락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문업계 주요 업체들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창 경기가 좋았던 시기와 비교해서는 50%가량 감소한 업체들도 많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건축박람회를 꾸준히 참가해 보면 현장에서 평균 일정량의 계약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 같다. 올해 박람회 현장에서 이뤄지는 계약건은 다른해와 비교해 약 50%가량 줄어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위축된 시장에서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은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경쟁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문은 과거 집을 작아보이게 하고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중문이 외면받던 시기도 있었지만 단기간에 중문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중문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급증,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 다수의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쳐 업계 수익성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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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업계에서는 업체 간 과당경쟁에 따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중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급등한 원자재 가격으로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 업체 난립속에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보려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소비자가 가격에 대해 부담을 느껴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 약 20~25%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도 있었지만 과당경쟁으로 아직까지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한 업체가 다수이다. 저가경쟁은 품질 저하나 사후 관리 소홀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성숙을 위해서는 꼭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경쟁심화 반영, 특판과 시판 경계 점점 무너지는 추세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문시장 구도도 변모하는 추세이다. 국내 중문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성향은 시판과 특판시장 모두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대형업체도 있지만 보통 가격 외에 품질과 브랜드, 납기 능력 등이 저마다 달라 특판과 시판에서 활동하는 영역이 비교적 구분돼 있다. 특판시장은 건설사의 모델하우스에 적용하고, 1~2년 뒤에 본 물량을 납품하는 구조라 시판업체들도 건설 시장에 계획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시판시장은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유리하지만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갖추는 게 쉽지 않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게 쉽지 않은 구조이다. 보통 대형업체들은 특판시장을 주력으로 하면서 시판시장에 진출하고 상대적으로 중소규모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기업들이 시판시장에서 활동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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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문시장은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시판시장에서 성과를 낸 업체 및 OEM, ODM 위주로 했던 업체가 특판시장에 진출하는 경향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는 중문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온 분양 아파트에 시공되는 직판 물량이 갈수록 증대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 의견에 따르면 중문이 특판시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시기는 2015년경 대우건설에서 짓는 아파트에 중문이 옵션으로 채택된 이후이다. 이후 제품 하자율이 줄고 현관은 물론 드레스룸 등 공간 활용성이 높은 중문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일반 주택은 물론 건설사 특판시장에 적용되는 중문 물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중문시장이 앞으로 특판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시판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던 주요업체들이 최근 특판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생산 케파(Capa) 능력을 갖춘 A사의 경우 그동안 시판시장에서 강점을 보여 왔지만 지난해 특판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A사는 특판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기존의 시판영업에서 벗어나 특판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지난 몇 년간 OEM생산에 주력한 B사도 최근 자체적으로 특판시장에 진입해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물량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특판시장도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특판시장 진출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문은 본공사전 모델하우스 입찰 방식을 통해 적용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불황이 예고되는 상황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쉽지 않은 특판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며 “확실한 수요처나 주문도 없이 일단 특판시장에 참여해보자는 접근은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특판시장에 주력하던 일부 업체들은 최근 특판시장 가격하락으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오히려 시판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저단가 경쟁의 특판시장 보다는 리모델링 시장 확대에 따라 지역별 유통망을 확보하고 전시장등을 오픈하면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판시장 진출에 힘쓰는 업체들도 꾸준한 상황이다.

결국은 품질과 서비스, 하드웨어 및 시공품질로 차별화

중문시장의 성장은 업계 노력으로 인한 품질향상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특히 2010년대 초반부터 특판시장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초기 중문의 특판시장에서 하자 문제를 경험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시공 기술 향상에 주력,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품질 향상 노력으로 전체 중문 품질이 크게 향상돼 대형건설사 아파트에 중문이 적용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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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 중문 품질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개폐방식이 다양한 보다 다양한 중문이 선보이고 있고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댐퍼와 자동 및 반자동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증가하면서 하자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문 하자의 가장 큰 요소를 차지하는 것은 하드웨어이다. 특히 댐퍼에 대한 하자가 많다.  저가 제품은 스프링 장력 문제와 후크 파손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댐퍼의 경우 보통 2만~2만5천회 개폐가 넘어가면 하자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3연동 유니트 역시 문에 부하가 생기고 문짝의 흔들림으로 하자 빈도를 높여 중문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하드웨어이다. 여닫이 중문에서는 프레임과 프레임이 접히는 부분에서의 기어와 스프링 하자가 주로 나타난다.
다행인 점은 그동안 중문 하드웨어 공급 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으로 이러한 중문 하자 요소가 많이 감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품질 차별화를 강조하는 업체들은 고성능 댐퍼, 스토퍼 등 프리미엄 부자재를 적용하고 10만 회의 개폐 테스트를 강조한다. 특히 최근에는 품질에 있어 직접시공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드웨어 품질이 향상돼도 현장에서 시공을 잘 못하면 하자를 막을 수 없다. 실제로 개폐형태가 다양한 중문이 등장하고 반자동, 자동중문이 보편화되면서 중문 하자 관련 시공품질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사 직접시공을 강조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업체에서 고정비가 부담스러운 시공팀 운영이 쉽지 않지만 시공품질과 A/S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품질과 A/S대응이 업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안에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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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품질과 관련 지난해 단체표준이 제정되기도 했다. 그 전에는 중문의 품질을 검증 받을 수 있는 공인된 방법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진행하는 Q마크가 유일했다. 한국제품안전협회의 중문 단체표준은 지난해 12월 LX하우시스에서 미닫이 중문 단체표준 1호 인증을 취득했다.

중문 단체표준은 KS F 3109, KS F 3117과 설치 목적·위치, 제품 종류·구성과 그에 따라 요구되는 성능이 다르다. 현재 주로 특판시장 참여하는 업체들이 단체표준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제품안전협회는 여닫이 중문에 대한 단체표준 인증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제품안전협회 산하 중문제조업체협의회는 조달청 중문 품명 등록 신청과 다수공급자계약체결에 노력하고 있다. 다수공급자계약 체결 검토를 위해서는 규격이 확정되고 상용화된 물품, 단가계약이 가능한 물품, 기타 조달청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물품으로 검토할 수 있으며, 다수공급자계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업계 공통의 상용규격 및 시험기준이 있을 것의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중문제조업체협의회에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출처 : 월간창호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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