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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인 양성에 힘쓰는 대한민국 창호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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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율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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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율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회장 사진

권혁율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회장을 처음 만나는 사람은 빽빽하게 채워진 그의 명함에 먼저 눈길이 갈 것이다.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회장을 비롯해 케이투아이디 대표, 대한민국 창호 명장, 대한민국 산업 현장 교수, 숙련기술 전수 위원, 건축목재 시공 기능장 등 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직함들이 존재하기 때문. 목재 기술의 전수와 대한민국의 모든 기술인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그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그의 학창시절을 지극히 평범했다. 일찍이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직해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회사 밖에서 신문을 읽던 도중 정수직업훈련원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읽게 된다. 정수직업훈련원은 1970년대 청소년들에게 기능 훈련 교육을 제공했던 기관으로 현재 한국폴리텍1대학으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권혁율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때야 말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한다. 그는 목공예 공과에 입학해 남들 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우수한 성적을 계속 유지하자 주변에서 기능 올림픽 대회를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현재는 실내장식 부문이라고 명칭이 바뀌었지만, 당시 정식 명칭은 창호 부문이었다. 그는 1978년 2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목재창호 분야 은메달을 수상하게 된다. 그 후 삼익가구에 취직해 가구 설계실에서 15년 정도, 도중에 중소기업에 스카우트 받아 인테리어 업계에서 5년 정도 일했다. 그는 한 분야에서 꾸준히 일하며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았다. 덕분에 2008년에 건축목재시공기능장 타이틀을 달았고, 1년 뒤인 2009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1년에 대한민국 목재창호 명장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은 것.

“그때 그 신문을 보지 않았더라면 제 인생은 지금과 아주 많이 달랐을 거예요. 정작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살았겠죠. 저는 아직도 나무를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요. ‘이 나무로 무엇을 만들까 어떤 작품으로 완성될까’ 늘 고민하고 있어요. 이 분야에 종사한 지 거의 40년이 넘었는데, 저는 지금까지도 제 일이 재밌어요.”

명장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는 삼익가구에서 만난 동료 한 명과 2001년 ‘케이투아이디’라는 목재 공방을 설립한다. 경기도 광주 오포에 있는 작업실이자 공방인 이곳은 현재는 1인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그가 직접 제작한 다양한 목재 가구 및 소품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수종이 갖는 특징을 살려 만든 우든펜과 나무도마는 최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 또한 그는 특허를 갖고 있는 개발자이기도 하다. 케이투아이디의 HY시스템도어는 목재와 알루미늄을 결합해 목재의 뒤틀림, 갈라짐과 같은 결함을 보완한 제품이다. 조립식으로 제작돼 못 자국이 남지 않아 깔끔한 외관을 자랑할 뿐 아니라 소비자 맞춤형으로 도장이 가능해 다양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탈취와 습도조절, 음이온 발생 등의 장점이 있는 숯을 내장한 기능성 도어 제품도 선보인 적 있다. 이 제품은 당시 많은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원래 공방의 용도는 목재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아 소규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었으나 현재 협회장 직을 맡고 있어 계획을 연기시켰다.

“협회장 직에 전념하느라 공방 일을 많이 못 하는 상황이죠. 지금은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공방을 오가고 있어요. 완전히 저를 위한 공간이 된 거죠. 임기가 끝나면 바로 공방 일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그때는 소수의 수강생을 받아 목재 제작 기술을 가르치고 싶어요. 정말 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아 소규모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과의 소통
‘기술로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모토를 가진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는 대회를 위한 훈련을 통해 기능 향상 및 기능자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6년에 설립됐으며 1967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16회 국제기능올림픽에 처음으로 우리 선수들이 출전했다. 당시에는 다해서 9명 정도가 대회에 출전했다면, 지금은 47개 직종에 52명 정도가 출전한다. 오랜 기간 협회 활동을 활발히 해 온 그는 누구보다 협회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2018년 1월 27일에 취임해 지금까지 다양한 일을 벌였다고. 현재 900여 명이 협회 회원으로 있는데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은 삼분의 일 정도. 권 회장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지게 하려면 협회가 먼저 나서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8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9기능경기대회도 그 일환. 그동안 기능경기대회, 회원사 업체 전시회 등 소규모로 따로따로 열리던 행사들을 하나로 합쳤다. 처음으로 대규모 행사로 진행되는 2019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 선수협회 전시회는 8월 6일부터 7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가구, 실내장식, 기계설비, 헤어디자인 등 다양한 직종의 기능인들이 나와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들을 선보인다. 또한 페스툴, 에몬스가구 등 후원사들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어 다채로운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가 회장직에 있을 때 협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시 돼야 하고요. 이번 행사는 협회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회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죠. 중요한 건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찾고 활동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그는 기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털어놨다. “최근에 기술직 종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한 건 사실이에요. 과거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들이 차선으로 선택하는 것이 기술이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사람들이 대학만이 길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중요한 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스스로 찾는 것이죠.”

목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 기술자들의 사회 진출과 기술인 양성을 위해 연구를 쉬지 않는 권혁율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회장. 향후 그가 이끄는 협회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있을지 궁금해진다. 합숙을 하며 훈련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는 그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출처 : 한국목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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