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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이하 소규모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통한 제로에너지인증 취득 의무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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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건축대학 이명주 교수


 

[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도 그 방법 중 하나다.

우리 정부도 지난 1월 8일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제2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을 시행했다. 이에 1000㎡ 이상 공공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을 의무화해야 한다.


이를 두고 이명주 명지대학교 교수는 “반드시 해야 하고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존의 1000㎡ 이하 소규모 공공건축물의 경우 당장 내년부터라도 그린리모델링을 통한 제로에너지인증 취득 의무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017년 완공된 국내 1호 제로에너지 주택 단지인 ‘노원 이지하우스’(EZ House)의 기획과 설계를 추진했고 완공까지 관리·감독을 맡았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혁신적으로 이행한 각국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업적을 평가해 시상하는 ‘미션이노베이션 챔피언’을 수상한 제로에너지건축 분야의 권위자다.

<한국목재신문>은 이명주 교수를 만나 제로에너지건축의 필요성과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일문일답


이명주 명지대학교 교수
전 세계적으로 제로에너지건축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녹색건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로에너지건축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는 ‘시대적 요구이자 필요성’입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인 것 같아요. 우리가 요구하는 건물은 △더워도 덜 더운 건물 △덥지 않게 설비를 돌리지 않아도 되는 건물 △설비를 돌리기 위한 에너지를 굳이 쓰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건물입니다.

너무 비약적으로 얘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재앙, 재난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고, 이는 블랙스완(Black Swan,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건물들이 일단 변해야 합니다. 에너지를 덜 쓰고, 생산하고 나아가 저장해서라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건물, 이게 곧 제로에너지건물입니다.

에너지 자체 조달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그 설비,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패시브 건축이 필요한 거죠? 현재 수준은 어느 정도 인가요?
맞아요. 에너지 자체 조달이 핵심입니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이 구조의 손길이 오기 전 2~3일이라도 건물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것. 사람이 버티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죠. 현재는 국내의 경우 한국전력망, 도시가스 등 중앙에서 공급받는 방식입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가 살아가는 건물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나아가 저장해서 버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흔히 알려진 신재생에너지 기술 외에도 △에너지절약 기술 △고효율 설비기술 △IT기술이 갖춰져야 합니다.

에너지절약 기술은 외단열, 고성능 창호, 기밀(공기 밀폐) 성능, 열교(열이 빠져 나가는 부위) 차단, 축열체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고효율설비기술은 어떤 신재생에너지 사용할 때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설비기술을 의미합니다. 건축자재의 성능과 건축가의 설계가 중요한 부분이죠.

IT기술은 ‘분리계측’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에너지를 어떤 용도로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전부 계측하고 가시화해서 보여주는 것이 IT기술입니다. IT기술이 갖춰진다면 내가 에너지를 얼마나 보낼 수 있고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에너지 거래’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제로에너지도시나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개발된 기술은 높은 에너지 자립도를 가진 건축물을 짓기에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현업에서 느끼기는 장벽은 새롭고 뛰어난 성능의 제품(자재)은 비싸다는 것입니다. 내구성, 난연성 등 건물이 요구하는 모든 기능을 충족하는 자재는 매우 비쌉니다. 이는 건축비용의 상승을 유발하죠. 비용 때문에 제로에너지건물이 활성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 교수님 말씀처럼 제로에너지건축이 좋긴 한데 자재비용이 비싸고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일단 자재가 싸지 않으니 공사비가 높아지고 이를 설명하면 건축주가 설계 의뢰를 하지 않으니까 설계를 많이 해볼 수가 없죠.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해도 시장이 없으니 굉장히 어렵습니다.

실제 제가 운영하는 제드건축사무소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제로에너지건축입니다. 일반 건축 설계는 아예 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와서 평당 400만~600만 원짜리 건축물을 의뢰하면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제로에너지건축물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비용으로는 건축이 불가능합니다.

허탈하게 돌아가는 고객들을 보면 “제로에너지건축을 하겠다는 내가 잘못된 걸까”하는 회의감이 들어요. 계속해야할지 망설여지기도 하고.

시공사 선정도 어려워요. 아무래도 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공사비용 투명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제로에너지건축물이 건설돼 인건비, 자재비, 건설비 등 전체적인 공사비용이 낮아지고 투명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왜 비용이 높은지에 대한 파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공과정에서의 공사비 상승요인을 빨리 분석하고 좀 더 단순화, 표준화시켜 비용을 낮출 수 있게끔 정부가 검증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국내에선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인정받으려면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을 요구합니다. 현실적인 수치인가요?
현실적인 수준이라고 봅니다.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은 현재 패시브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설비만 설치해도 달성할 수 있어요.

다만 건물은 에너지소비형으로 짓고 태양광 패널만 주차장에 설치하는 단지나 건물처럼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가 안생기길 바랄 뿐입니다. 제로에너지건물은 사람이 사용하는 에너지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데, 에너지소비량은 유지하면서 “에너지 생산하니까 괜찮지 않느냐”는 식은 안 됩니다. 인증을 받기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건축 자체만으로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에너지절약형 △신재생에너지 설비 적용 △디자인적으로 우수 △IT기술 등이 접목된 쾌적하고 건강해지는 건물이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수준의 정책이라고 평가해주셨지만 현 정책에 해당되지 않는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 보입니다.
말씀처럼 현재 미흡한 부분은 그린리모델링 분야입니다. 특히 기존 건축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 적응형 건물로 바꾸는 작업이 안 되고 있어요.

기존 건축물들 중 소규모 공공건축물들. 소규모 공공건축물이라 함은 1000㎡ 이하의 공공건축물을 의미하는데, 이들 건축물을 당장 내년부터라도 그린리모델링을 통한 제로에너지인증 취득 의무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동네에 있는 유치원, 경로당, 초등학교, 어린이집, 보건소, 경찰서 등 공공건축물들을 당장 그린리모델링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는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공공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 소규모 건축물을 리모델링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소규모 설계, 감리, 시공사, 자재업체 들인데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공공의 비용으로 소규모 상권들을 살리고 일자리가 창출이 가능하며, 동네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0㎡ 이하 공공건축물은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을 받도록 하는 정책을 빨리 수립하는 게 필요합니다.

 

 

 

기사출처 : 한국목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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