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양심…농촌 곳곳 농사용 폐비닐 산더미

고정원 0 1,920
제천시 해마다 2천t 안팎 수거하지만 '역부족'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 9일 오전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이로 난 충북 제천시 청풍면 도로 주변 곳곳이 검은색 폐비닐로 산을 이뤘다.

사람 허리 높이 만큼 쌓인 폐비닐과 함께 농가에서 사용하다가 버린 플라스틱 용기도 눈에 띄었다.

바람에 흉물스럽게 나뒹굴던 폐비닐이 인근 나뭇가지에 걸려 아름답게 핀 벚꽃과 대조를 이뤘다.

폐비닐 산은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도로에 버려진 폐비닐

 

300m가량 떨어진 도로 변에도 엄청난 양의 비닐 쓰레기 더미가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했다.

봄철이면 흔한 광경이라고 이곳 주민들은 설명했다.

주민들은 "작년 농가에서 밭작물을 피복하는데 사용했다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그냥 길가에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폐비닐 더미는 이맘때면 농촌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비닐이 바람에 날려 전선에 꼬이면서 정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제천시에 따르면 농촌 지역에서 해마다 수거하는 폐비닐 발생량은 2천t 안팎이다.

그러나 수거량은 전체 발생량의 80% 수준이어서 매년 400t은 사실상 농촌 들녘에 그대로 버려지는 실정이다.

도로에 버려진 폐비닐

 

시 관계자는 "모든 폐비닐을 수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농가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수거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영농철을 맞아 내달 18일까지 마을 단위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 기간을 운영한다.

시는 폐기물 공동집하장 147곳에 대해 순회 점검도 진행한다.

시는 영농 폐비닐의 상태에 따라 ㎏당 A급 120원, B급 100원, C급 80원을 지급한다.

농약병과 농약봉지의 경우 각각 1개당 100원과 80원씩을 준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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