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0년만에 중동에 항구적 해군기지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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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에 약 300명 수용시설…1971년 철수 후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국이 반세기 만에 중동지역에 항구적인 군 기지를 다시 확보했다.

영국은 5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 남쪽 항구인 미나 살만에서 약 300명의 군인과 지원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공식으로 개설했다고 텔레그래프를 포함한 영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출처: 영국 국방부 홈페이지]

 

이번 기지 개설은 영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역내 지하디스트 세력들에 맞서 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또 영국으로서는 1971년 걸프 지역의 모든 기지에서 철수한 이래 약 50년 만에 다시 항구적인 해군기지를 갖게 됐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바레인 내 우리의 존재는 영국을 안전하게 하는 동시에 걸프 지역의 안보를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과 영국은 시리아와 이라크 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일원이다.

군 기지 건설은 2015년 11월 시작돼 약 4천만 파운드(약 600억 원)가 투입됐다. 비용 대부분은 바레인 정부가 부담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날 개설 행사에는 바레인 왕세자인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와 영국의 앤드루 왕자가 참석했다.

걸프 지역은 유조선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무역로로, 이 지역의 바다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과 맞수인 시아파 이란이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무력 분쟁 상태인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의 상대 진영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해군의 제5함대도 조그만 섬나라인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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