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빈방문 마크롱, '프랑스의 오바마'에서 트럼프 '절친'으로

박지해 0 2,499
'볼키스 인사' 나누는 트럼프와 마크롱
'볼키스 인사' 나누는 트럼프와 마크롱(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식 '볼키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문 형식으로 사흘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lkm@yna.co.kr
아베-빈살만-엘시시-메이 다음 국빈 방문 후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방방문에 나사면서 두 사람 간의 돈독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당수 지도자와 변덕스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주요 정치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양자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마크롱, 트럼프 취임 이후 첫 국빈 방미
마크롱, 트럼프 취임 이후 첫 국빈 방미(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국빈방문 형식으로 사흘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 여사가 23일(현지시간)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후 국빈 방문으로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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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지 애틀랜틱은 23일 양자 관계를 상호 존중으로 규정하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 데 주목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도 한때 '프랑스의 오바마'로 불렸으나 지금은 밀담을 주고받는 '트럼프의 절친'(whisperer)으로 '변신'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이나 이란 핵 합의 등 주요 국제 사안에서 정치적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위협이 되지 않느냐는 영국 TV 질문에 "나는 '에마뉘엘'을 좋아하며 그는 탁월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으로 다시금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으로서 평판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마크롱 환대…조지 워싱턴 대저택 부부동반 산책
트럼프의 마크롱 환대…조지 워싱턴 대저택 부부동반 산책 (마운트버넌<美버지니아주>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 부부와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두 번째)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거주했던 대저택인 버지니아주 마운트버넌을 찾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비공식 만찬을 하기에 앞서 부인들의 손을 잡고 정원을 산책하는가 하면, 언론사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lkm@yna.co.kr

애틀랜틱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절친으로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무함마드 빈살만(MBS)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을 들면서 이들이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다음 국빈방문 후보라고 예상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맨 먼저 그와 만났고 지난주에는 마라라고에서 두 번째로 만나 골프 회동과 함께 북한과 국방, 무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애틀랜틱은 그러나 트럼프-아베 관계는 다소 일방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만큼 충분한 친밀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현재 모두 국내적으로 스캔들에 몰려 있어 함께 유대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임자에 비해 이란에 대해 강경입장을 취함으로써 이란의 라이벌인 사우디와 전례 없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인권침해 논란 속 재선에 성공한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보수당 정부와도 티격태격하고 있으나 영국과의 '특별한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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