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현안마다 힘겨루기 파열음

김지원 0 2,901
근무질서준수·여유 인력 배치안 두고 대립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금호타이어 노사가 현안마다 힘겨루기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노동조합 간부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회사는 A씨가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부터 광주공장에서 교대 근무조에 투입될 노조원 30여명을 모아 불법 집회를 열었다며 생산 활동을 일부러 방해하려 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집회와 형사고소는 근무질서준수를 두고 노사가 대립하는 와중에서 이뤄졌다.

사측은 일부 공정 근로자들이 정해진 생산량을 채웠다는 이유로 퇴근 전에 작업공간을 이탈하는 관행을 지적하며 근무질서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노조는 내규에 근거한 조치까지 언급한 사측이 근무질서 지키기를 빌미로 현장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주문량 감소로 인한 공장운영과 인력배치 방안을 두고도 맞서는 중이다.

금호타이어 공장가동률은 이달 64%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단체교섭 장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여유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지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예년처럼 휴무를 시행할지, 여력 인원을 교육 등에 투입할지를 두고 입장이 엇갈린다.

노조는 경영정상화 대책 마련을 정부, 산업은행, 더블스타에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농성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결정 이후 체결한 노사특별합의에도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이행하지 못한다며 채권단과 정부에 대안 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모든 어려움이 풀릴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현장 근로자는 심각한 고용불안까지 느끼는 상황에 부닥쳤다"며 "사측이 노조와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영업위기 타개책 등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근무질서준수 요구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자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 사정이 어렵고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서 정상적인 생산 업무를 방해하는 불법 집회까지 열려 절차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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