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 미세 플라스틱이 생물 움직임 방해한다

김대준 0 2,840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 "톡토기 향한 물리적 악영향 확인"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토양 내 톡토기 움직임 저해 원리 설명도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토양 내 톡토기 움직임 저해 원리 설명도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토양 속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생물 움직임 방해 과정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플라스틱 무단 폐기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다.

토양과 해양 등 자연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5㎜ 크기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은 특히 더 악질이다.

강이나 바다에서 생물 대사 작용을 혼란스럽게 해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한다.

안 교수 연구팀은 톡토기(springtail)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의 토양 내 영향력을 살폈다.

톡토기는 곰팡이 등을 분해하는 이로운 벌레다.

흙 속에서 호흡하고 원활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생물 공극'을 만들어 행동한다.

아울러 토양 환경 내 공극 수와 기타 외부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공기보호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 공극 형성에 따라 톡토기 몸체 주변으로 늘어나는 미세 플라스틱(노란색 형광 원)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생물 공극 형성에 따라 톡토기 몸체 주변으로 늘어나는 미세 플라스틱(노란색 형광 원)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은 생물 공극 안으로 유입돼 채워지면서 톡토기 움직임을 눈에 띄게 방해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9∼676㎛ 크기의 폴리스타이렌과 폴리에틸렌류 오염 조건에서 23∼35% 정도의 움직임 저해가 관찰됐다.

이보다 더 작은 0.5㎛ 폴리스타이렌의 경우엔 훨씬 낮은 수준의 오염 농도(약 100분의 1)에서도 약 33%의 저해율을 보였다.

안윤주 교수는 "토양 내 분포한 미세 플라스틱이 생물 종에 직접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확인했다"며 "현재 관련 연구가 제한적인 수준인 만큼 이번 연구가 토양 속 미세 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토대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왼쪽)와 김신웅 박사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왼쪽)와 김신웅 박사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과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13일 국제 환경 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온라인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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