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 초반 투표율 20년만에 최고…야당 반색

이예진 0 1,576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총선 초반 투표율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헝가리 전국에서 일제히 투표소가 문을 연 가운데 오전 9시까지 3시간 동안 투표율은 13.7%로, 1998년 이후 총선에서 같은 시간대에 가장 높았던 2006년 11.39%를 넘어섰다.

헝가리 사회민주당(MSZP)을 이끄는 게르게이 카라초니 대표는 초반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3연임을 막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카라초니는 여당 피데스 소속 의원이었던 야노시 아데르 대통령이 헝가리 유권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하지 않음으로써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여당 피데스는 지난달 7번의 여론조사에서 41∼54% 지지율을 보여 이번 총선에서도 다수당이 될 전망이다. 피데스와 위성정당인 기독민주국민당(KDNP)이 개헌 가능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올 2월 여당 텃밭이었던 헝가리 남부 도시 호드메죄바샤르헤이 시장 선거에서 야당연합 후보가 피데스 후보를 누르는 이변이 일어나는 등 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번 총선도 여당이 승리하면 오르반 총리는 3연임을 하는 4선 총리가 된다.

그는 반난민,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총선 기간 내내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일찍 부다페스트 투표소를 찾은 오르반 총리는 "내가 EU를 비판한다고 보는 건 오해다"라면서도 "EU는 브뤼셀에 있지 않다. EU는 베를린에, 부다페스트에, 바르샤바에, 프라하에, 부쿠레슈티에 있다"며 EU 집행부를 비판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왼쪽)가 8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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